어렸을 때부터 나는 항상 우리 집 정원 구석에 나무로 우거진 어두운 곳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다고 믿었다. 신비한 숲 같은 곳이 있고 그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노는 상상을 했었다.  성인이 되어도 그 상상은 여전해서 동물들을 좋아했던 나는 현재 키우고 있는 노령의 반려묘를 보면서 문득 저 녀석도 자기 엄마를 그리워 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나의 반려묘, 달봉이의 엄마도 죽어서 내가 상상했던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신비한 세계, 그곳에 갔을 것이라는 상상을 토대로 작업했다.

동물영혼의 세계는 어딘지 모르게 인간세계와 많이 닮아 있다. 힘 약한 동물들을 상대로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는 맹수들, 힘이 약하지만 동료들을 위해서 슈퍼 히어로가 되는 홍길동 같은 의적의 동물들 캐릭터가 등장한다.  나의 그림들은 주로 나의 어린 시절을 투영시켜 만든 캐릭터인 소녀와 반려묘가 엄마를 찾아 펼쳐 나가는 이야기이며 하나의 거대한 가상 제국인 동물영혼들의 세계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미완성의 스토리이지만 앞으로의 나의 작업 계획은 고양이 달봉이 엄마의 영혼을 찾는 여정을 통해서 동물 영혼 세계의 히어로와 빌런들을 만나며 모험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되며, 그 이야기 속에는 거대한 동물영혼제국 각각의 왕국을 지키는 동물 히어로와 이들을 방해하는  빌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 빌런들은 작품 속에서 약간은 우스꽝스럽고 불쌍하게 우리의 동물 히어로들에 의하여 응징을 시원하게 당할 것으로 그려지는 것으로 구성을 하려고 한다.

빅풋 'Big daisy'는 눈 덮인 설산에 사는 전설의 반인 반수이며 나이 10살의 어린 빅풋으로 설산에 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꽃을 좋아하며 자기가 가꾸는 정원이 있다. 밖은 눈이 내리는 겨울인데 빅 데이지가 사는 곳은 신비하게도 항상 봄이며 꽃이 만발해 있다.